반도체 클린룸 전문업체인 신성이엔지는 대표적인 '턴어라운드(실적 급성장)'형 기업이다. 특히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진다. 이 회사의 올 2·4분기 매출은 3백9억원. 작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72%에 이른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9억원과 32억원으로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 1분기와 비교하면 수익성 개선 징후가 더욱 뚜렷하다.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 및 순이익 증가율이 각각 3백67%와 2백90%에 달하고 있다. 매출 증가율(52%)을 크게 앞질렀다. 특히 이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소위 '어닝 서프라이즈(기대이상의 실적)'다. 전문가들은 그중에서도 2분기 수익성이 크게 좋아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민후식 동양종금증권 팀장은 "올 1분기 4.2%이던 영업이익률이 2분기 12.8%로 급등했다"며 "이는 매출이 늘어난 데다 1분기 신제품 출시에 따른 저가 수주가 2분기부터 정상으로 되돌아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영업이익률도 12∼15%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LG투자증권 박영주 연구원은 "신성이엔지의 원가구조가 고정비 성격이 강해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점차 더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출처와 사업부문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히고 있다. 문현식 유화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의존했던 매출이 LG필립스LCD 뿐만 아니라 중국 등 해외 클린룸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어 경영 안정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 연구원은 특히 제작자동화시스템 사업이 올들어 기반을 잡아 클린룸에 집중됐던 매출이 다변화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변화라고 지적했다. 상반기 기대 이상의 성과에 시장도 화답했다. 특히 2분기 실적 윤곽이 잡히면서 7월 하순부터 초강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25일부터 6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 1일 현재 5천2백50원을 기록,연중 최고치에 올라섰다. 지난달 24일 0.79%에 불과하던 외국인 지분율도 6일만에 5.16%로 껑충 뛰어올랐다. 실적 성장은 하반기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김영준 교보증권 연구원은 "8,9월 LG필립스로부터 대규모 수주가 예상되고 있고 내년에는 삼성전자 TFT-LCD 7세대 투자와 반도체 13라인 투자가 예정돼 있어 실적 호조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동양종금증권은 신성이엔지의 올 연간 매출이 작년 보다 36% 늘어난 1천1백58억원,영업이익은 1백63% 증가한 1백29억원,순이익은 2백92% 많은 1백2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