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실적을 통해 경쟁업체와의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올 2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은 2조3천8백68억원과 5천4백82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은 말할 것도 없고 1분기보다도 실적이 대폭 호전됐다. 1분기 대비 매출액은 6%,순이익은 22% 늘어났다.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경쟁업체인 KTF와 LG텔레콤은 올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 이처럼 SK텔레콤과 경쟁업체와의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은 휴대폰 요금인하 추세 때문이다. 표문수 SK텔레콤 사장은 "요금 인하와 관련해 많은 준비를 해왔고 매년 잘 대응해오고 있다"며 "요금 인하는 후발사업자에 더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하반기에도 실적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선 가입자가 한달에 사용하는 금액(ARPU)이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무선인터넷 사용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SK텔레콤의 또다른 성장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SK텔레콤의 2분기 무선인터넷 수익은 3천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나 늘었다. 이와 더불어 회사측의 비용감축 노력도 이익 증가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비용 지출이 큰 일시적 마케팅은 자제키로 했다. 로열티 및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신요금제도를 도입,수익개선 효과를 극대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동원증권은 이러한 점을 높이 평가해 최근 SK텔레콤의 하반기 실적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당초 이 증권사는 SK텔레콤의 연간 순이익을 1조8천2백억원 수준으로 잡고 있었으나 2분기 실적 발표 후 2조원 가까이로 높여 잡았다. 다른 증권사들도 SK텔레콤이 올 한해 2조원 이상 순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의 하반기 주가는 펀더멘털 이외의 요인에 의해서 상승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대표적인 것이 SK글로벌로 촉발된 계열사 리스크의 해소다. SK텔레콤은 "주주 이익에 반하는 지원은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 사이에 상당한 신뢰감을 심어주고 있다. 대우증권은 "SK글로벌 사태로 인해 SK텔레콤의 지배구조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회사측이 내놓은 주주중시 경영방침도 호평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잉여현금흐름(FCF)의 4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간배당을 신설하는 등 배당을 높이는 방안도 점차 추진키로 했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총 발행주식의 3%를 매입소각키로 한 이후 현재 자사주 매입을 진행 중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