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통신서비스 업종은 나름대로 안정적 성장을 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무선데이터 및 초고속인터넷 등 데이터서비스의 성장세가 지속된 결과다. 이익 규모의 증가세와는 별도로 SK텔레콤을 제외한 여타 통신업체는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체적으로 KT SK텔레콤과 같은 선발업체와 후발업체간의 펀더멘털 격차는 더 크게 벌어졌다. 하반기 또한 상반기의 흐름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판단이다. 하반기 시장의 관심사는 크게 두가지다. 첫째 무선데이터의 성장속도가 주목거리다.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상반기 무선데이터는 40% 성장했다. 매출액 기준으로 지난해 상반기는 8천2백억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조1천억원을 넘었다. 무선인터넷만 놓고 보면 성장률이 58%에 달한다. 특히 SK텔레콤은 두 부문에서 각각 48%와 97% 성장했다. 이 결과 SK텔레콤의 무선데이터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벌써 17%에 달한다. SK텔레콤의 이러한 매력적인 성장세의 원인으로는 △가입자의 질(Quality)이 월등하고 △CDMA 1X(EVDO)로의 네트워크 진화가 잘 이뤄졌다는 점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성장시킬 만한 마케팅이 뛰어났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지금은 무선데이터서비스가 멀티미디어메시징(MMS) 주문형비디오(VOD) 등으로 발전하는 초기 단계임에 주목해야 한다. 둘째 후발통신업체의 구조조정 및 그 영향 또한 관심사다. LG그룹은 하나로통신의 유상증자를 계기로 후발통신업체의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임을 밝혔었다. 하나로통신 데이콤 두루넷 파워콤을 아우르는 구조조정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하지만 지난 8일 하나로통신의 5천억원 유상증자는 결국 부결됐다. 주요 주주인 SK텔레콤 삼성전자가 LG 주도의 유상증자를 반대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후발업체의 구조조정은 매우 불확실한 상황으로 빠져들었다. 결국 하나로통신과 데이콤의 결별은 양사 모두에 큰 흠집을 남길 것이다. KT 또한 긍정적 영향을 기대하기 어렵다. 가격경쟁이 격화되고 정부 규제의 완화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LG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