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관련주 위주의 차별화 장세가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오르는 종목만 강세를 보이는 '편식 장세'로 인해 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싸늘해지고 투신사간 펀드수익률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종목별 차별화 현상은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반영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덜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투자 대상을 고르는 전략은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종목 차별화=지난 5월 말부터 8월1일까지 종합주가지수는 14.8% 상승했다. 그러나 이 기간 중 상장종목 8백28개 중 3백85개(46.4%)가 내렸다. 주로 개별종목이었다. 1백45개 종목은 주가가 10% 이상 떨어졌다. KT(하락률 5%) 삼성화재(8%) 한솔제지(7%) 동아제약(13%) 한국전력(2%) 등 업종 대표주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상승률 31%)를 비롯 삼성SDI(46%) LG전자(28%) 금호전기(38%) 포스코(34%) 현대차(24%) 호남석유(30%) 등은 시장 대비 초과 상승률을 기록했다. 박승원 서울증권 투자분석팀장은 "경기회복이 IT 등 일부 산업에서만 가시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 차별화=종목별 상반된 주가 움직임은 주식형펀드의 차별화로 연결되고 있다. 한국펀드평가가 주식편입비율 60% 이상인 주식형펀드(인덱스펀드 제외)를 대상으로 3개월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회사별 편차가 최대 14%포인트에 달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7.6%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동양투신(22.9%) 교보투신(21.6%) 한국투신(20.8%) 대한투신(20.6%) 등은 20%가 넘는 고수익을 달성했다. 반면 외환투신(13.6%) LG투신(16.1%) PCA투신(16.3%) 한화투신(16.4%) 등은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