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식시장은 상승시도가 이어지겠지만 그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지난주 종합주가지수는 미국 경제지표 호전과 이에 영향받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연중 최고치(727.26)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주말 뉴욕증시 하락이라는 "복병"을 만난데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주초반 증시 흐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중기 상승추세는 유효한 가운데 완만한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엇갈린 경제지표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2분기 GDP성장률은 2.4%로 예상치를 웃돌았다.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도 5개월 만에 50선을 넘어서면서 경기회복을 시사했다. 그러나 소비자 신뢰지수나 고용동향 등은 기대치를 밑돌면서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이번주엔 6월 공장주문,ISM서비스업지수,2분기 생산성 지표 등이 발표되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5일 발표되는 시스코의 실적은 향후 정보기술(IT) 경기회복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거리다. ◆긍정적인 흐름은 이어질 듯 국내 기관과 개인의 참여 없이 외국인의 '외끌이'만으로는 추가상승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사상 최고치를 불과 1.4% 남겨둔 삼성전자 주가의 추가상승탄력도 약화될 전망이다. 종합주가지수는 두터운 매물대에 진입해 있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하지만 국내 경기 선행지수가 14개월만에 상승반전하는 등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북핵문제와 관련,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점은 긍정요인으로 분석된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들의 회복세와 함께 이머징마켓과 아시아퍼시픽펀드로 자금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중기적 상승추세가 유효한 가운데 완만한 상승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번주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의 영향력은 적지만 예상치가 대부분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20일선(707선) 지지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초 고점대 부근인 740선에 도전하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주목받는 수급상황과 미 증시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 주도의 상승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며 "분할매수 관점을 유지하되 핵심 IT주와 업종대표주에 국한시키는 시장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코스닥시장은 방향성을 탐색하는 과정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수는 48∼51선에서 움직일 것이란 견해가 많다. 거래량 부진에 따른 에너지 비축과정을 거치고 있는 만큼 거래량이 5억주 이상으로 회복돼야 현재의 박스권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상승추세를 지속중인 반도체·LCD 대표주와 가격메리트가 생긴 휴대폰 부품주,실적호전 신규등록주에 대한 투자전략을 적극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