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제지표가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증시도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 등 세계경제와 국내 경기에 대한 회복 기대감으로 이른바 '유동성 장세'가 '실적장세'로 넘어갈 것이란 희망어린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북한의 6자회담 수용 소식까지 전해져 8월 첫장인 1일 외국인투자자는 1천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13.74포인트(1.93%) 상승한 727.26을 기록했다. 올들어 최고 수준이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는 42만6천원에 마감돼 사상최고가인 43만2천원에 바짝 다가섰다. 하이닉스반도체 삼성SDI LG전자 등 대형IT(정보기술)주들도 크게 올랐다. 전날 미국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호전되면서 특히 IT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상무부가 발표하는 미국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시장의 예상치(1.5%)보다 훨씬 높은 2.4%를 기록했다. 또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수가 38만8천여명으로 4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7월 제조업활동지수(PMI)도 55.9로 예상치(53.8)를 상회했다. 1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의 ISM제조업지수와 실업률도 긍정적으로 나올 것이란 예상도 이날 증시의 상승탄력을 강화시켰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최근 6월 경기선행지수가 14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집계되는 등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여주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하나증권 서보윤 리서치센터장은 "올 3·4분기 기업 실적은 전분기보다 크게 호전되면서 국내 증시는 실적장세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신동성 투자전략팀장은 "주가가 750선 이상으로 올라갈 경우 '기관장세'가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개인들도 이제는 저가주와 재료보유주 위주의 투자에서 탈피해 대형 블루칩,중소형 우량주,일부 정보기술(IT)주 위주로 매매를 집중하는 전략을 적극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