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가 두달여만에 국내 증시에서 6조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29일 증권거래소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5월23일 이후 이날까지 5조7천4백92억원어치의 상장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코스닥시장에서도 3천9백90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2개월여동안 순매수금액은 6조1천억원에 달했다. 최근 외국인의 '바이코리아(buy korea) 행진'은 연속 순매수 기준으로 최대규모였던 지난 97년 12월말∼98년 3월초(4조2천억원)의 매수강도를 뛰어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전문가들은 92년 증시 개방 이후 가장 강도높고 지속적인 매수세로 풀이하고 있다. 외국인의 이같은 매수세는 △저평가된 주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전세계적인 유동성 공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송상종 피데스투자자문 사장은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채권과 주식간의 자산배분 변화가 외국인 매수세의 가장 큰 배경"이라고 말했다. 송 사장은 "채권가격이 고점을 치면서 채권투자 메리트가 감소하자 채권에 몰려 있던 자금이 주식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고 정보기술(IT) 경기에 민감한 한국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많이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두달여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2조7천2백억원어치나 순매수했고 LG전자(4천5백억원) 삼성SDI(1천5백억원) 등 IT 관련주를 집중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