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구조조정에 나서는 코스닥기업이 늘고 있다. 과거 이미지를 벗어버리기 위해 회사 이름을 바꾸는가 하면 신규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주력사업의 비중을 대폭 축소,사업구조를 탈바꿈시키는 기업도 생겨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기업 움직임이 구조조정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코스닥기업의 이같은 변신 노력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퍼정보통신은 24일 사명 변경과 사업구조 다각화를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기존 디지털보안장비(DVR) 개인휴대단말기(PDA) 충전기 등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사업 이외에 인공항법장치(GPS) 등 신규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매출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OEM 사업의 비중을 내년까지 60% 이하로 낮추고 신규사업의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보기술(IT) 전문기업의 이미지를 확립하기 위해 오는 9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회사 이름을 글로윈테크놀러지로 바꾸기로 했다. 아파트관리 서비스 전문업체인 인츠커뮤니티도 IT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동영상파일을 전송할 수 있는 CDN(Contents Delivery Network)분야에 신규 진출했다. 이를 위해 CDN업체인 웹데이터뱅크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또 고화질로 동양상을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야후 등 대형 포털사이트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콜센터 구축업체인 엔써커뮤니티는 올 하반기부터 귀금속 가공·유통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22일에는 작년 연간 매출의 세배에 달하는 2백18억원 규모의 귀금속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인수 후 개발(A&D) 전문업체였던 스타맥스는 가오닉스와의 합병을 계기로 A&D 중단을 선언하고 계열사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연말까지 계열사 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주력사업인 비디오 및 DVD 유통 부문에 전념하기로 했다. 최근 경영권 분쟁을 끝낸 새롬기술도 벤처투자업체로 변신했다. 이 회사는 △프리챌(인터넷서비스) △드림챌온라인(게임 및 아바타 서비스) △현찰닷컴(증권정보 및 포트폴리오 분석 서비스) △김천제일상호저축은행 등을 인수했다. 계열사인 새롬벤처투자를 통해 웹젠 등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도 하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