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상장기업들의 현금배당 절대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주주에게 돌아가는 배당 몫은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은 24일 비금융 상장기업 509개의 91년부터 지난해까지의 배당행태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총 현금배당금 규모는 91년 9천억원에서 작년에는 4조1천억원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자기자본 대비 현금배당금의 비율인 '현금배당률'은 지난해 1.9%를 기록, 91년의 2%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10년 사이 주주 몫의 배당비율은 거의 늘지 않았다는 얘기다. 또 배당을 실시한 기업의 수도 91년 400개에서 2002년 312개로 줄어 상장기업으로서 배당을 통해 주주에게 최소한의 의무를 다하는 기업풍토 역시 오히려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상수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외환위기 이후 현금배당금 규모는 증가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기업 수는 오히려 감소하고 주주들의 투자대비 배당수익 역시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이같은 현상은 10대 기업 등 우량기업의 배당규모 급증으로 전체 기업들의 현금배당 규모는 증가했으나 나머지 상당수 기업들의 배당지급여력은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