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의 외부 컨설팅 비용이 80% 이상 증가했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민주당의 조재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54개 국내증권사가 2002회계연도(2002.4∼2003.3)에 외부 컨설팅 비용으로 지불한 금액은 44억7천800만원으로 2001회계연도의 24억5천100만원에 비해 82.7%가 늘어났다. 1999회계연도에 20억2천400만원이었던 증권사들의 외부 컨설팅 비용은 2000회계연도에 105억6천800만원으로 5배 이상 급증한 이후 2001회계연도에 76.8%나 급감했다가 지난 회계연도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외부 컨설팅 비용이 늘어난 2002회계연도에 증권사들의 영업 실적은 7천998억1천200만원 적자로 6천323억3천300만원 흑자를 거뒀던 전해에 비해 훨씬 악화됐다. 회사별로도 2002회계연도에 10억원의 컨설팅 비용을 사용하고도 적자를 기록한곳이 있는가 하면 컨설팅 비용을 쓰지 않고 흑자를 거둔 곳도 있어 외부 컨설팅 비용과 경영 성과의 상관 관계는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 의원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아직도 증권사들이 증권시장의 상황에만 의존하는 `천수답'식의 영업을 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하고 "외부 컨설팅이 이벤트로 끝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증권사들이 외부 컨설팅을 통해 다양한 수익 구조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