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들이 상반기 실적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실적에 따라 주가도 크게 출렁이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권 밖에서 소외돼 있다가 기대이상의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의 주가는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주나 테마주가 아닌 중소형주 중에서 실적호전주를 찾아내는 것이 어닝시즌때 수익률을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권하고 있다. ◆소외된 중소형주 중에 보석 많다=전자기기 제조업체인 덱트론은 상반기 매출액이 18%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힘입어 덱트론은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건설 거푸집을 만드는 삼목정공도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순이익이 1백% 증가했으며 이 기간 동안의 순이익이 지난해 전체 순이익보다도 많다는 사실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유무선 통합 솔루션회사인 오픈베이스도 2분기 순이익이 흑자 전환했다는 소식에 따라 4% 이상 치솟았으며 상반기 매출액이 23% 늘어난 와이지원도 3% 이상 올랐다. ◆실적호전이 이미 반영된 대형주는 주의해야=유일전자는 상반기 순이익이 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나 늘었다는 공시를 냈다. 하지만 주가는 3% 이상 떨어졌다. 백산OPC도 상반기 경상이익이 62%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유일전자와 백산OPC처럼 규모가 크고 잘 알려진 회사의 경우 주가에 이미 실적호전이 반영돼 있기 때문에 약발을 받지 못했다고 풀이했다. 테마주의 경우도 실적호전 발표를 계기로 급락하는 경우도 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코미코는 이날 상반기 경상이익이 1백% 이상 늘었다고 밝혔지만 주가는 5% 이상 떨어졌다. ◆실적호전 중소형주 선취매가 요령=어닝시즌에는 실적호전 내용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기업을 선취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비인기 업종이나 중소형주의 경우 그동안의 주가 괴리를 메우기 위해 단기급등 양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우선 1분기 실적호전 기업을 대상으로 접근하라고 권한다. 이들 기업 중 실적발표 일정을 확정한 기업의 경우 실적호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 보고서 제출 시한은 8월15일까지지만 실적에 자신있는 기업의 경우 미리 발표한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