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으로부터 철저히 소외 받아왔던 저평가 중소형주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2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건설자재 생산업체인 금강공업의 경우 연초 0%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8일 현재 4.35%까지 상승했다. 이 회사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는 지난 5월말 이후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말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 이상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인 태평양산업도 최근 외국인의 '이례적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연초엔 거의 없었던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4%를 넘고 있다. 특히 최근 며칠 동안 외국인은 보기드물게 2만∼6만주를 매수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해운화물 하역·운송업체인 세방기업과 국내 최대 내화물 제조업체인 조선내화 등도 최근들어 외국인의 '입질'이 시작되고 있는 중이다. 이들 종목들의 공통점은 저평가 중소형주로 연초까지만 하더라도 외국인으로부터 철저히 외면 받아왔던 종목이란 점이다. 금강공업의 경우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2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 조선내화 세방기업 등은 대표적인 자산주로 꼽히는 종목들이다. 동원투신운용 이채원 자문운용실장은 "외국인 매수세가 특정 종목에 집중돼 오던 와중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그동안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던 중소형 저평가 종목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당분간 주가 조정이 예견되면서 이같은 움직임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