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 이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2주일 넘게 순매수 행진을 이어간 외국인들이 숨을 고르는 분위기이다. 미국 시장의 조정장세 돌입이라는 국면 전환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그렇다고 모든 업종에서 매수를 자제하거나 매도하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휴대폰 업종 주가는 오를 만큼 올랐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반도체와 TFT-LCD 관련주,그리고 이와 연관된 전자부품 업종에서 매수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인텔사의 2분기 실적이 이같은 기대를 갖게 한다. PC와 반도체 부문의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외국인들의 기대감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전통 산업에서는 철강과 자동차에 대해 하반기 중에도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만 파업 장기화처럼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전기·전자 업종과 함께 7월 랠리를 선도했던 은행주에 대해 느끼는 매력은 조금 감소한 듯하다. 외국인들이 은행주에 다시 관심을 갖기 위해서는 실적 개선과 함께 SK글로벌 문제 해결,경기 회복세 가시화와 같은 재료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시중 자금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 기관들은 주가 상승에 따라 주식형펀드에 넣은 투자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외국인들도 휴가철을 맞아 한국 시장에서의 포지션을 조금 줄일 것으로 보인다. 경기 민감주와 수출주에 대한 믿음은 계속 유지되겠지만 경기 방어주와 내수주로 매수세를 확산시킬 가능성은 적다. 이런 상황을 종합할 때 7월 남은 기간 동안 국내 시장에서는 큰 폭의 지수 상승보다는 실적에 따른 업종간 주가 차별화가 예상된다. 조홍래 < 동원증권 부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