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쫓아가도록 설계된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펀드 중 ETF가 최근 상승장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14일 현재 상장돼 거래되고 있는 4개 ETF의 3개월 누적수익률은 21.35∼21.49%를 기록,투신권의 인덱스펀드보다 모두 높았다. 인덱스펀드 가운데는 유리에셋자산운용의 '유리인덱스200'과 삼성투신의 '인덱스프리미엄',제일투신의 'CJ 비전 체인지업인덱스'등이 21.06∼21.09의 수익을 거둬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그러나 상당수 인덱스펀드는 20%에도 못미치는 수익을 내는데 그쳤다. 1개월 기준으로 봐도 ETF의 수익률은 투신권의 인덱스펀드보다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제로인의 윤가람 과장은 "상품 특성상 인덱스펀드는 고객의 환매에 대비해 5% 가량은 주식을 못사고 현금 등 유동성자산을 보유해야 하지만 ETF는 그럴 필요가 없다"며 "이런 이유로 최근 강세장에서 ETF의 수익률이 인덱스펀드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두 상품간의 수수료 차이도 수익률 차이를 내는데 한몫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TF의 수수료율은 0.6∼0.7% 수준이지만 인덱스펀드는 1%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세계 최대 뮤추얼펀드 회사인 뱅가드그룹의 존 보글 회장 같은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수수료가 싼 주식형 상품의 수익률이 비싼 상품보다 우수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