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K㈜[03600]의 최대주주로 등극한 소버린 자산운용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SK㈜의 원유정제시설, 특히 탈황시설이며 이를 위해조만간 경영진 교체를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17일 석유화학 담당 증시전문가들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회사인 러시아가즈프롬의 주요 주주이기도 한 소버린은 가즈프롬이 지분참여해 개발중인 사할린유전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처리를 위해 SK㈜ 지분을 사들였다는 것. 실제로 가즈프롬은 영국의 로열 더치셸 그룹이 개발중인 사할린-2 석유.가스 프로젝트에 지분을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북해산 브렌트유나 중동산 두바이유 등보다황 함량이 훨씬 많은 2등급 원유여서 고품질의 석유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탈황작업이 특히 중요하다는 것. 이같은 이유로 인해 세계 최고수준의 탈황시설을 보유한 한국의 정유회사 SK㈜를 예의주시하던 소버린은 SK㈜의 주가가 형편없이 떨어지자 가즈프롬이 사할린에서채굴한 원유를 SK㈜에서 정제한 뒤 중국과 일본시장 등에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SK㈜ 주식을 적극 사들였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소버린이 단순한 투자수익보다는 이같은 원대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조만간 임시주총을 소집, 현 SK㈜ 경영진을 몰아낸 뒤 자신들의 계획을 실현시키는데 유리한 경영진을 앉힐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소버린은 90대 후반 러시아 마피아와 연계된 가즈프롬의 부패한 최고경영자(CEO)를 몰아내고 지금의 알렉세이 밀러 사장을 앉힌 전력이 있다. 한 석유화학 담당 애널리스트는 "가즈프롬이 사할린 유전개발에 참여하고 있는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면서 "외국계 펀드에 대한 국민정서가 변수이긴 하지만 소버린이 조만간 경영진 교체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