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은 16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장기간 대량매수에 나서는 상황에서도 개인과 기관 등 국내 투자자들은 외국인 매수세와 무관하게 국내 경제상황에 따라 매매양상을 결정하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낮 증권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외국인이주식을 대량 사들이는 상황에서 국내경기가 회복되면 매수주체가 외국인에서 국내투자자로 이전되는 과정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98년 10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외국인이 7개월간 지속적으로 4조4천148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는데, 이 기간 12.9%의 유례없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하자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9조원 정도 매수 우위를 보인 점을 사례로 제시했다. 이 센터장은 "국내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지 못할 경우 해외시장 강세에 의해 촉발된 매수세는 외국인 매수로만 그칠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재는 국내의 경기 체감지수가 호전되지 않았고 주가가 100% 상승하는 대세장도 아닌데다 고객예탁금 축적도 크게 늘고 있지 않아 국내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설지는 의문"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