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는 14일 효성, 동양메이저 최대주주 등이 경영권 유지와 승계를 위해 특혜성 BW(신주인수권부 사채)를 발행해 이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거래소 상장사의 2002년도 사업보고서와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효성 최대주주인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효성이 발행한 해외BW 신주인수권 가운데 60.9%에 해당하는 535만7천73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문제의 해외BW는 99년과 2000년에 발행된 190회, 200회 물량으로 발행된지 6개월내에 모두 매입됐다고 설명했다. 또 리픽싱(re-fixing.행사가 하향조정) 계약조건이 붙어 있어 신주인수권 행사시 전환할 수 있는 주식물량도 크게 늘었다며 신주인수권이 모두 행사되면 조회장 세 아들의 효성에 대한 지분율은 13.64%에서 24.57%로 상승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200회 해외BW의 경우 2001년 1월 122만342주의 신주인수권을 세 아들이 주당 618∼700원에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BW 발행을 통한 회사자금조달에는 거의 기여한 바가 없었고 지분 증가효과만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이와 함께 동양메이저 최대주주인 현재현 동양메이저 회장도 99년 5월에 발행된 177회 해외 BW의 전체 신주인수권 가운데 70%에 해당하는 291만4천654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해외BW 또한 리픽싱 조항이 붙어있고 신주인수권 전량이 행사되면 동양메이저에 대한 현 회장의 지분율이 13.73%에서 22.35%로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참여연대는 "효성과 동양메이저가 발행한 해외BW는 공모발행이라고 공시됐음에도 불구하고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등이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매입했고, 행사가격 조정으로 지분율을 크게 늘릴 수 있도록 돼 있다"며 특혜성 BW 의혹을 제기했다. 참여연대는 이밖에 전체 상장사 가운데 45개사가 행사가 하향조정으로 신주인수권 행사시 지분율을 크게 늘릴 수 있는 리픽싱 조건부 BW와 CB를 56차례 발행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이중 리픽싱 조건부 BW가 33건이었고 16건이 사채와 신주인수권이 분리되는 분리형 BW였다며 발행주간사가 확인된 29건 가운데 11건을 동양종합금융증권(구 동양종합금융, 동양현대종합금융 당시도 포함)이 담당했다고 밝혔다. 참연연대는 이와 함께 효성.동양메이저가 BW를 발행.매입하는 과정에서 공시절차와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는지 조사하고 리픽싱 조건부 BW발행시 주간사 역할을 많이한 동양종합금융증권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할 것을 금융감독원 등 관계당국에 요청했다. 리픽싱(re-fixing)이란 BW 발행후 주가가 하락하면 BW 행사가격도 하향조정하는 것으로 리픽싱 조항은 BW 발행시 계약조건으로 붙일 수 있다. 행사가가 하향조정되면 BW보유자는 해당 주식의 지분율을 손쉽게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투자자들은 주식물량 증가에 따른 주가 희석화의 피해를 볼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