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설비투자 위축으로 우량 회사채 발행마저 크게 줄고 있다. 13일 한국채권평가와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규모(ABS 제외)는 1조5천543억원으로 5월 1조7천555억원에 비해 11.5%(2천12억원) 줄었다. 회사채 발행은 올들어 1월 1조1천320억원에서 2월 2조5천774억원으로 증가한 뒤3월 1조3천684억원, 4월 1조8천477억원 등으로 4월 이후 1조원대에 머물며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다. 회사채 등급별로는 1∼3월 6천억원 안팎을 유지하던 BBB등급은 지난 4월 980억원, 3월 3천605억원, 지난달 2천900억원 등으로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우량채인 A∼AAA 등급마저 지난 4월 1조4천801억원에 이어 5월 1조1천760억원, 지난달 6천614억원 등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SK글로벌사태 이후 회사채 발행여건이 악화된 탓도 있지만 기업들의 설비투자 위축으로 회사채 발행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에 반해 금융시장의 `암초'로 여겨졌던 카드채는 삼성, 국민, LG 등 우량사카드채를 중심으로 불안감이 해소되고 있다. 올들어 카드채 발행은 지난 1∼2월 1조∼1조4천억원대에서 3월 2천500억원으로급감한 뒤 4월 6천600억원, 5월 7천200억원, 지난달 1조4천300억원 등으로 회복세를보이고 있다. 한국채권평가 김신근 평가팀장은 "정책당국이 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하고 있어기업들이 과감하게 투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우량 회사들까지 시설투자를 미루고 있는데다 자금조달시 이자부담을 우려해 회사채를 발행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발행물량도 투자목적보다는 차환용이 대부분"이라면서 "하지만 카드채의 경우는 우량채를 중심으로 불안감이 줄기 시작해 발행과 거래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