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C(옛 한국전자) 주가는 최근 1개월간 1.1% 상승에 그쳤다. 시장대비 11.3%의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아시아 지역의 사스(SARS) 여파와 환율하락으로 2분기 영업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는 우려 때문이다. KEC의 2분기 실적은 전자기기 사업부를 구조조정한 이후의 첫 분기실적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현재 추산대로라면 매출액 9백78억원에 영업이익 1백18억원, 순이익 1백30억원이 기대된다. 1분기에 비해 호전된 수치다. 공장 가동률도 전공정, 후공정 모두 전분기 대비 호전된 80%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분기에는 매출액 9백83억원, 영업이익 1백32억원, 순이익 1백45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또 4분기에는 매출액 9백92억원, 영업이익 1백27억원, 순이익 1백36억원이 기대된다. KEC는 올해 결산기를 3월기준에서 12월기준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올해 9개월간 영업이익 4백50억원, 영업이익률 15%를 목표치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20∼30% 상회하는 이익규모다. 사스의 영향으로 연간 실적은 회사 목표치에 소폭 미달할 수 있지만 시장의 기대치에선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증권은 KEC의 6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6만원으로 유지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로 제시했다. 무엇보다 주력제품인 SSTR경기가 6월을 저점으로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따른 것이다. 영업실적도 시장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경기회복 속도보다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KEC는 이처럼 영업실적 개선이 뚜렷하게 점쳐지는 데도 불구하고 아직 주가수익비율(PER)은 6.7배 수준에 불과하다. 시장대비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대한투자증권도 KEC 실적호전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6개월 목표주가는 5만5천원. 이정 대투증권 연구원은 "KEC의 전방산업인 가전과 단말기산업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아직 가전분야 내수 회복을 판단할 수 없지만 점진적인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