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기업가치가 재평가(Re-rating)되고 있다. 투명한 지배구조와 강력한 주주중시 정책이 그 배경이다. 먼저 사외이사 중심으로 이사회를 구성,정책 결정의 불투명성을 제거하고 있다. 특히 외부 인사를 사외이사 선정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회사 입맛에 맞는 인물을 사외이사로 뽑던 종전 관행에서 탈피했다. 최근 기업지배구조개선센터 등에 의해 잇따라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과감한 주주중시 경영도 KTF의 공기업적 이미지를 바꿔놓는 계기가 되고 있다. 지난 3월 남중수 대표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총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 및 자사주 매입 금액)을 오는 2006년 50%까지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올 하반기엔 1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도 사들인다는 방침이다. 최근 주가 바닥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재평가'와 무관치 않다. "지금까지는 이동전화 2위 업체라는 점 때문에 기업 가치가 평가 절하됐으나 안정되고 투명한 지배구조 등을 감안할 때 가치가 할인될 이유가 없다"(현대증권)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때마침 2분기부터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TF는 1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3% 줄면서 순이익은 무려 45%나 감소,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로 인해 주가도 급락했다. 그러나 2분기엔 영업이익(2천2백68억원)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입자수가 5월부터 늘어나고 가입자 1인당 이동전화 사용금액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 올 1분기까지 불량가입자를 대거 정리,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올해 전체 매출은 작년 보다 4% 이상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8천6백25억원으로 2%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SK텔레콤에 비해 가입자당 사용요금이 여전히 적고 신규 가입자수가 크게 늘고 있지 않은 것은 부담이다. 남 대표가 올초 밝힌 '수익 경영'도 실현 여부를 눈여겨봐야할 대목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