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은 8일 오후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속개되는 이사회에서 1대주주인 LG그룹이 제안한 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안을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LG는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을 확보해 데이콤, 파워콤, LG텔레콤, LG전자 등의 기존 통신 계열사와 함께 유무선 종합통신사로 부상, KT와 SK텔레콤에 이어 '통신3강'에 합류할 전망이다. 이날 이사회 회의를 하루 앞두고 해외투자자인 AIG-뉴브리지캐피털측이 지난 3일 이사회에서 부결된 외자유치안에 대한 재협상안을 하나로통신에 전달, 막판 변수로 부상했다. 그러나 하나로통신 경영진은 AIG-뉴브리지측의 재협상안을 검토한 결과, 협상기간 연장과 고용안정 등 지엽적인 문제만 새로 제시됐을 뿐 주당가격 인상 등 획기적인 내용이 없다고 판단, LG측의 유상증자안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측의 유상증자안은 하나로통신에 대해 최저 입찰가 주당 2천500원에 2억주의 유상증자를 실시,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LG가 전량 인수한다는 방안이다. LG측은 지난 3일 하나로통신 이사회에서 외국 투자자인 AIG-뉴브리지캐피털 컨소시엄으로부터 4억5천만달러 규모의 외자유치안을 부결시키고 그 대안으로 유상증자안을 내놓았다. 이날 이사회에는 하나로통신의 상임이사 2명과 주요주주측 이사로 LG, 삼성전자, SK텔레콤측 이사 3명, 사외이사 5명 등 모두 1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유상증자안을 놓고 표결이 이뤄질 경우 과반수인 6명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통과된다. 현재로서는 LG를 견제하는 삼성, SK측 이사 2명이 유상증자안에 반대하고 있으나 LG측 이사 1명과 하나로통신측 이사 2명은 찬성을, 나머지 5명의 사외이사중 최소 2명 이상은 유상증자안 외에 뚜렷한 대안이 없다고 판단해 LG측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일 하나로통신 이사회에서는 AIG-뉴브리지의 4억5천만달러 규모 외자유치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이인행 대표이사 부사장과 김진덕 전무, SK텔레콤 김신배 전무, 삼성전자 홍순호 전무 등 4명은 찬성했으나 KIDC 남영우 사장과 서사현 전(前)파워콤 사장 등 4명이 반대하고 나머지 2명이 기권함으로써 부결시킨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