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현상에 따라 채권시장으로 대거 몰렸던 자금이 언제 주식시장으로 이동할까. 전세계 금융시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채권가격의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자 국내시장에서도 채권쪽으로 흘러갔던 자금이 증시로 움직일 것이란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사장은 7일 "실적 개선 등 펀더멘털 쪽에서 모멘텀이 나오면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낮아진 채권형펀드 매력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최근 채권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채권값이 고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데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한때 연4%를 밑돌던 3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최근 이틀째 상승,연4.23%를 기록했다. 박봉권 피데스증권 이사는 "채권수익률이 바닥을 쳤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컨센서스"라면서 "국채 위주 자금운용에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화증권은 하반기 국고채금리가 연4.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통상 금리하락기엔 채권형펀드로 자금이 몰린다. 펀드에 편입된 채권가격이 상승해 펀드수익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주식형펀드 증가세 과거 사례로 볼때 금리가 바닥을 친 다음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대거 이동했다. 지난 98∼99년이 그랬다. 98년 초 연20%를 웃돌던 회사채금리는 12월말(연7.8%) 바닥을 친 다음 99년 9월께 연10.8%까지 점진적인 상승세를 지속했다. 당시 98년말 8조원대였던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99년 2월 10조원,99년 6월 30조원,2000년 5월 66조원 등으로 급증했다. 박봉권 이사는 "자금이동은 시장에 후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기회복신호가 확실시될 경우 채권 자금이 주식쪽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모·이상열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