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계속된 공격적 매수에 힘입어 옥션 시가총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올 초 시가총액(3천5백억원)에 비해 세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증권사들이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내면서 추격 매수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옥션은 4일 CSFB 창구를 통해 9만주의 '사자' 주문이 들어오면서 주가(8만1천5백원)가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옥션 주가가 8만원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옥션 시가총액(1조4백20억원)은 처음으로 1조원에 올라섰다. 시가총액 순위 7위에 오르며 다음(1조2백10억원)을 추월했다. 옥션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달 26일 외국인이 지분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린 뒤에도 매수를 멈추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동원증권 구창근 책임연구원은 "올해 추정 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50배 이르는 데다 외국인의 수급에 의해 주가가 움직이고 있어 기업 펀더멘털을 기준으로 주가를 평가하는 게 무의미졌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PER는 코스닥 시장 평균에 비해서는 4배,고평가 논란이 있는 다음(35배 내외)보다도 훨씬 높은 것이다. 실제 동원과 한화증권이 '시장수익률 하회' 의견을 내는 등 일부 증권사들은 공식적으로 '매도' 의견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현대 삼성 메리츠증권 등은 '중립'의견을 유지하고 있으나 옥션 주가가 이미 이들 증권사의 목표주가보다 훨씬 높은 상태다. 가장 후한 점수를 줬던 대우증권의 목표가격(7만6천원)보다도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끼리 끌어올린 종목에 국내 기관이나 개인투자자가 뒤늦게 들어가면 물량을 대거 털어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매매시 주의를 당부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