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진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하나로통신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오후 1시20분 현재 하나로통신은 전날보다 3.77% 떨어진 3천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0.71% 상승한 것과 비교할 때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다. 전날 하나로통신 이사회는 4억5천만달러(5천300억원) 규모의 외자유치 계획안을부결하고 최대주주인 LG그룹이 제안한 5천억원 규모 유상증자 방안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유상증자가 LG그룹의 의지대로 성사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하나로통신의 향후 주가흐름은 유상증자, LG그룹의 통신사업 재편 등과 관련된변수가 너무 많아 여전히 예측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김성훈 동부증권 연구위원은 "8일 LG의 증자안이 하나로통신 이사회에 정식 상정될 예정으로 이 때 증자 가격을 놓고 헐값논란이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일부 조건변동은 있을 수 있으나 하나로통신의 현재 자금사정을 고려할 때 유상증자안을 결국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위원은 "LG의 하나로통신 인수는 통신시장 경쟁완화 차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현재 시가 이하의 대규모 신주 발행이 이뤄질 경우 주가희석과 수급불안이예상되는만큼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선발사업자와 비교해 현재 LG 통신계열사들이 우위를 점한 영역이 거의 없는만큼 하나로통신이 LG그룹에 편입되더라도 선.후발 통신업체간 기존 구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점호 우리증권 연구위원도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하나로통신이 유상증자를반대할 명분이 없다"면서 "향후 LG그룹이 하나로의 경영권을 장악하면 후발 통신사업자들의 시장구도가 재편되고 과당경쟁이 상당히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조 연구위원 역시 "시장경쟁 완화가 궁극적으로는 비용구조 개선 및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나 이같은 긍정적 효과가 유상증자에 따른 주당가치 희석효과를 넘어설 정도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양종인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 SK텔레콤의 찬성 없이 유상증자는 불가능하다"면서 "유상증자에 삼성전자는 중립적일 수 있으나 무선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의 경우 LG그룹이 하나로통신을 인수, 유무선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 연구위원은 이같은 불확실성을 반영, 하나로통신에 대한 '중립'의견과 목표주가 3천500원 유지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