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중 상장법인들이 주가부양 등을 위해자기주식을 취득한 금액이 5조6천284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증권거래소가 내놓은 `2003년 상반기 상장법인 자기주식 취득.처분 현황'에따르면 올 상반기 자기주식 취득을 공시한 법인은 154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123개사)에 비해 31개사가 늘었다. 특히 이들 법인이 공시한 올 상반기 자기주식 취득금액은 5조6천284억원으로 지난해의 4조2천445억원에 비해 32.6%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SK텔레콤이 1조3천74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전자(9천778억원),KT(9천685억원), 현대중공업(7천5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올 상반기중 자기주식을 처분한 기업은 29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59개사)에 비해 30개사나 줄었고, 처분금액도 지난해 4조6천231억원에서 1천982억원으로 95.7%나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SK글로벌이 1천5억원으로 처분금액이 가장 많았고 KT&G(222억원),대신증권(130억원), LG전자(107억원) 등의 순이었다. 한편 올 상반기 증권거래소를 통해 자기주식을 취득한 상장법인중 6월말 현재취득이 완료된 29개사의 총 취득금액은 1조8천191억원이다. 6월말 현재 주가기준 평가금액은 1조7천373억원으로 이들은 818억원의 평가손실을 냈다. 평가이익을 낸 회사는 20개사로 삼성SDI 269억원, CJ 68억원, 현대증권 64억원,웅진닷컴 35억원 등인 반면 SK텔레콤(761억원), KT(602억원), 한국컴퓨터지주(8억원)등 9개사는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거래소는 "상장법인의 자기주식 취득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증시가약세가 되면서 기업들의 주가부양을 위한 이익소각이 크게 증가해 자기주식 취득규모가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