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펀드매니저들은 경기가 2분기 중 바닥을 찍고 하반기에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이 지난 9일부터 24일까지 국내 기관투자가 1백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외 경제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5%가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회복이 어렵다는 견해는 5%에 그쳤다. 지난 4월 조사에서는 각각 7%,53%를 기록했으나 이번 조사에선 정반대의 현상을 보였다. 이처럼 전망이 긍정적으로 선회한 이유는 북핵 카드채 등 상반기 경제를 짓누르던 악재들이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 허진욱 수석연구원은 "카드채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북한 핵 문제 등의 불확실성 요인들이 2분기를 고비로 완화될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한 것"이라며 "대다수의 펀드매니저들이 국내 경기가 2분기를 저점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카드채 문제에 대해선 응답자의 76%가 고비는 넘겼다고 판단했고 정부의 부동산대책으로 부동산가격이 안정될 것이란 의견도 67%로 다수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73%는 하반기에 기업 수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정보기술(IT)과 금융주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이 지금까지의 서베이 이래 최고 수준인 87%에 달했다. 지난 4월 조사에선 58%에 그쳤었다. 반면 부동산 안정대책의 영향으로 건설주에 대한 전망은 크게 악화됐고 펀드 운용에 있어서는 대형주와 성장주의 편입비중이 지난 4월 각각 67%와 58%에서 81%,65%로 크게 증가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