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에서 기계 업종을 담당하는 성기종 애널리스트는 요즘 자리를 비우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업체 탐방에 나가야 하기 때문. 삼익LMS 진성티이씨 우진세렉스 등 그동안 관심을 받지 못했던 중소기업이 그의 주 탐방 대상이다. 그는 "일주일에 평균 4∼5번은 기업 탐방을 하고 있다"며 "몇 달 전보다 2배 정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증시가 활기를 되찾으면서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기업 탐방에 앞다퉈 나서는 등 '숨은 보석'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현대·대우증권 등은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을 전담하는 '스몰캡팀'을 별도로 설치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증권은 렉스진바이오 쎌바이오텍 인선이엔티 등을 잇달아 추천했다. 이 증권사 오성진 스몰캡팀장은 "이전엔 중소형주라고 해도 시가총액이 1천억원 정도는 돼야 분석 대상이 됐다"며 "요즘은 5백억원 미만이라도 우량 업체는 모두 탐방 대상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LG·대신·동원증권 등도 투자분석팀이나 리서치센터의 업종별 조직을 총가동하면서 '알짜'중소형주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도 중소형주 탐방과 추천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양선박(하나증권) 써니YNK(현투증권) 티에스엠텍(동원증권) 한양이엔지(대신증권) 네티션닷컴(삼성증권) 등이 이들 증권사의 대표적인 중소형 발굴종목들이다. 특히 이들 종목은 추천 리포트가 나온 이후 대부분 주가가 급등했다. 중소형주가 이처럼 주목받는 것은 지수 등락에 관계없이 개별종목 장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성호 우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설명했다. 특히 개인투자자 상대 영업을 강화하려는 증권사들의 영업전략과도 무관치 않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