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에 8조6천억원의 시중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것이란 분석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분석이 현실화될 경우 '고객예탁금 20조원 시대'가 열리게 된다. 삼성증권은 17일 올 2ㆍ4분기를 저점으로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는 데다 저금리, 정부의 부동산 투기억제대책 등으로 주식투자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부동산 및 채권 투자 기대수익률을 넘어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현 정부의 정책 가운데 가장 명확한 것은 시중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흘러드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라며 "정부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낮을지 몰라도 중장기적으론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 말 현재 가계의 총금융자산이 9백81조원이고 이 가운데 주식보유 비중은 6.1% 수준"이라며 "과거 10년간 가계의 평균 주식보유 비중이 7%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시중부동자금중 약 8조6천억원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오 연구위원은 "현재 총통화, 시중부동자금 등과 증시의 시가총액을 비교하면 시가총액은 지금보다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2ㆍ4분기 들어 개인들의 실질고객예탁금이 2조1천억원 이상 이탈하고 주식형펀드에서도 3조7천억원 이상 빠져 나가는 등 아직까지는 부동자금의 증시 유입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며 "종합주가지수 680선 정도에서 단기적인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