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사회가 지난 15일 출자전환 8천5백억원 등 'SK글로벌 워크아웃 참여방안'을 확정한데 이어 채권단이 17일 전체회의를 열어 채무재조정 방안을 의결한다. 이에 따라 3개월여를 끌어온 SK글로벌 사태는 정상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그러나 해외채권단과 SK㈜ 외국인 주주의 반발 등 변수는 여전하다. ◆ 17일 채권단 전체 회의 =SK글로벌 채권단은 17일 은행연합회관에서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갖고 'SK글로벌 채무재조정방안'을 의결한다. 의결에 필요한 채권액은 전체 채권액의 75%, 담보채권액의 75% 이상. 채권단 주도세력인 은행권이 전체 채권액의 78.06%, 담보채권액의 99.49%를 갖고 있는 만큼 원안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게 금융계의 관측이다. 채권단 채무재조정안의 핵심은 캐시바이아웃(CBOㆍ채권현금매입)과 출자전환 규모. 현재는 한도(출자전환 2조9천1백50억원, 캐시바이아웃 2조8천억원)만 정해져 있을 뿐 구체적인 수치는 확정돼 있지 않다. 캐시바이아웃 신청이 많으면 출자전환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전체 채권 6조7백43억원 가운데 캐시바이아웃 신청금액이 한도인 2조8천억원에 도달할 경우 신청금액의 70% 만큼인 1조9천6백억원이 자본확충돼 출자전환 규모는 1조원 정도로 줄어들게 된다. ◆ 남은 변수는 =국내 채권단의 채무재조정안은 해외채권단과의 협상타결을 전제로 한 조건부 결의안이다. 원리금 1백% 상환을 요구하는 해외 채권단과 채권액의 38%만 주겠다는 국내 채권단간 협상이 결렬되면 효력을 발휘할 수 없다. 채권단은 내달 18일을 시한으로 해외채권단과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채권단은 차등감자 방침을 재검토하는 것은 물론 SK글로벌이 갖고 있는 자사주나 해외파킹 지분을 파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그러나 차등감자 방침 철회는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직면할게 뻔하다. SK㈜도 외국인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최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과 헤르메스기업연금운용 등 외국인 주주들은 이사회 의결 무효소송 등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액주주연합회도 이들과 공동보조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노조 역시 배임 등 민ㆍ형사소송에 나서기로 해 앞으로도 법적 공방이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정태웅ㆍ김인식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