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가 우영 오성엘에스티 태산엘시디 에이스디지텍 등 액정표시장치(LCD) 관련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여름방학 LCD 성수기를 맞아 LCD업체의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보고 선취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코스닥시장에서 LCD관련주인 우영과 우리조명이 각각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우영은 지난 주말보다 6백10원 오른 5천7백50원에 마감됐다. 지난 12일부터 사흘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우리조명은 2백40원 상승한 2천2백40원에 장을 마쳤다. 거래량이 2백30만주를 웃도는 등 크게 늘었다. 오성엘에스티도 6% 이상 급등,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우영은 지난달 초 만해도 외국인 보유주식이 없었지만 외국인이 지난 13일 1백38만주를 순매수,지분율이 6.66%로 높아졌다. 외국인은 이날도 1백32만주를 순매수,지분율을 13%로 끌어올렸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날 우영의 올해 순이익 증가율이 90%에 달할 전망이라며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우영의 지난 1·4분기 월간 평균 백라이트유닛(BLU) 출하량이 삼성전자 30만개,LG필립스LCD 6만개 수준에 그쳤지만 2분기에 들어서면서 각각 45만개,8만개로 50% 가까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7세대 LCD라인 투자로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오성엘에스티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오성엘에스티는 지난 달 초 외국인이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았지만 이달들어 매수세가 이어져 지난 13일 현재 외국인 지분이 12.50%에 달하고 있다. 오성엘에스티는 최근 작년 매출액의 50%를 웃도는 90억9천만원의 LCD 장비를 삼성전자에 공급키로 계약하는 등 영업상황이 좋아지고 있다. 우리조명도 지난달 초까지 외국인 지분이 전혀 없었지만 최근 외국인 매수세로 지분이 5%를 웃돌고 있다. 이 회사는 자회사인 우리ETI의 실적호전으로 지분법 평가이익이 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증권 전우종 기업분석팀장은 "가격 인하 압력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늘어나 LCD 부품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