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는 국내 유일의 재보험 전문회사다. 독점적인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해마다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높은 배당성향을 갖고 있어 배당투자 유망주로도 손꼽힌다. 이 회사는 2002회계연도(2002년4월~2003년3월)에 주당 1천3백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성향은 22.96%를 기록했고 시가배당률은 6.33%에 달한다. 적자를 기록한 1997회계연도를 제외하고 해마다 안정적인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장기투자자가 선호하는 종목으로 외국인 지분율은 올초 15%대에서 20% 수준으로 확대됐다. 기업 내재가치 측면에서도 코리안리는 매력적이다. 올해 예상실적을 기준으로 현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 3.5∼4.5배,주가순자산비율(PBR) 0.5∼0.7배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 이상으로 추정돼 해외 메이저 재보험사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원수보험사들과 비교할 때도 수익성은 높고 PER나 PBR는 낮아 투자매력이 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ROE가 낮고 해외시장에서 입지가 좁다는 점 때문에 2위권 원수보험사에 비해 저평가됐지만 ROE가 한 단계 레벨업됐고 수익성 위주의 경영이 성과를 거두고 있어 더이상 저평가받을 이유가 없다고 지적한다. 해외 재보험사의 국내시장 진출로 독점적인 시장지위가 상실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코리안리의 시장점유율은 수년간 60%대에서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코리안리의 지난 4월 경과보험료는 1천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했다. 투자영업이익은 69% 증가한 49억원을 기록했지만 보험영업손익은 전년의 62억원 이익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생명보험과 화재보험의 손해율 상승이 실적악화로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상반기를 지나면서 손해율은 예년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조용화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생명보험 재보험 시장의 성장과 해외수재보험 부문의 영업강화로 올해 전년보다 8.3% 증가한 6백2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주가 3만7천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9·11 테러사태 이후 국제 재보험시장의 가격인상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코리안리의 실적호조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 생명보험 재보험시장의 성장은 코리안리의 향후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양한 보험매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은 경기침체 국면에서 투자매력을 높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