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열릴 SK㈜ 이사회에 이해 당사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천5백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등 SK글로벌 회생안의 가동 여부가 이사회의 결정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SK㈜ 관계자는 6일 "이사회에 안건이 올라가기도 전에 소버린자산운용 노조 참여연대 소액주주 등이 사내외 이사에게 협박에 가까운 압력을 가하고 있어 정상적인 의사결정이 내려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SK㈜ 노조는 출자전환을 의결할 경우 이사진을 배임 혐의로 고발하겠다며 지난 4일 이같은 내용증명을 9명의 이사들에게 발송했다. 소버린도 기업소송에 경험이 많은 법무법인 명인을 법률자문사로 선정,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SK㈜ 소액주주연합회와 참여연대 역시 SK㈜가 SK글로벌에 부당한 지원을 하면 이사들을 대상으로 법적대응에 나서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5명의 사외이사들은 "신변의 위협까지 느낄 지경"이라며 심리적 압박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사외이사는 "집이건 사무실이건 때도 없이 걸려오는 전화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이사회 소집이 솔직히 겁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이 회사의 사외이사는 박흥수 연세대 교수,김중환 한국외국어대 교수,하죽봉 변호사,한영석 변호사,유공 출신의 박호석 감사 등이다. 일부에서는 사외이사들이 변호사 교수 등 안정된 직업을 가진 전문가들인데 고발까지 당하면서 사외이사직을 유지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아예 사외이사의 사퇴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