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공개(IPO)를 위해 실시하는 주식공모 일정을 앞당기는 기업이 늘고 있다. 최근 증시 호전과 함께 웹젠 등 일부 기업의 성공적인 공모를 계기로 시중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상장이나 코스닥 등록심사를 통과한 공모 대기 기업도 25개에 달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오는 7,8월 '공모 붐'이 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과 코스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 심사를 통과했으나 시장상황이 나빠 등록을 늦췄던 기업들이 최근 공모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초까지 공모 일정이 확정된 기업은 모두 8개에 이르고 공모 준비작업에 들어간 기업은 17개다. 지난해 6월 심사를 통과한 썬코리아전자는 이달 초 공모 청약을 실시,7백1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작년 7월 승인을 받은 썸텍과 기가텔레콤은 이달 중 공모에 나선다. 작년 11월 심사를 통과했으나 등록을 6개월이나 연기했던 시스윌과 작년 12월 심사승인을 받은 거원시스템은 다음달 초로 공모 일정이 확정됐다. 코스닥 등록을 6개월 연장했던 패션네트 한국인식기술 동양선물 은성코퍼레이션 에스텍 실크로드이앤티 등도 공모 준비에 들어갔다. 최근 심사를 통과한 기업도 공모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 오는 23∼25일 공모를 받는 엔터기술 이라이콤 등은 지난 4월 말 심사를 통과한 기업들이다. 코스닥등록법인협의회 관계자는 "올 초만 해도 시장 조성을 우려해 등록을 일단 연기하는 분위기가 팽배했으나 최근에는 심사 통과와 함께 바로 공모 작업에 들어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외 기업의 코스닥시장 진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검색사이트 '엠파스'를 운영하는 지식발전소가 지난 4일 코스닥 등록심사를 청구했으며,게임업체 CCR JC엔터테인먼트 등은 심사 청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 노기선 주식인수부장은 "증시가 활기를 되찾으면서 시장 조성에 대한 우려감이 낮아진 데다 웹젠에 3조3천억원의 공모 자금이 몰리면서 공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