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강원랜드 기업은행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주도주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이에따라 전반적인 코스닥시장 분위기 호전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지수가 기대만큼 상승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6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들어 저점이었던 지난3월17일부터 지난5일까지 KTF 강원랜드 기업은행 등 시가총액 1~3위 종목들의 주가상승률이 모두 코스닥지수 상승률을 밑돌고 있다. 이 기간 코스닥지수는 34.64에서 47.26으로 36.4% 올랐다. 그러나 같은 기간 KTF 10.0%,강원랜드 20.0%,기업은행은 27.9% 상승하는 데 그쳤다. 국민카드 LG텔레콤까지 합쳐 시가총액 상위 5개사 중 지수 상승률보다 높게 주가가 오른 종목은 국민카드 하나에 그쳤다. 다음 NHN 등 인터넷 종목들이 지수를 올려 놓는 동안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상승폭을 까먹었다는 얘기다. 이는 코스닥 대형주들이 실적 악화와 더불어 각각 나름대로의 악재에 휘말려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인 KTF는 1분기 실적 악화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실적이 발표된 뒤 외국인 '팔자'가 수급을 악화시켰다. 5월초 15%대였던 외국인 지분율이 11.50%로 낮아진 상태다. 삼성 등 상당수 증권사들은 5월이후 KTF의 목표가격을 떨어뜨렸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의 목표가를 올린 것과 비교된다. 그러나 회사측은 "5월이후 가입자가 늘어나고 1인당 월평균 매출액(ARPU)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랜드는 메인카지노를 개장했지만 향후 실적 기여도에 대해 낙관하지 못하겠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크레디리요네증권은 메인카지노 개장 첫 달인 4월 실적을 놓고 "일평균 입장객은 증가했지만 입장객당 매출액은 줄어든 만큼 향후 영업이익률 저하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기업은행 역시 경기 회복 불투명이라는 대외 변수의 영향을 받고 있다. 그나마 최근 거래소의 금융주 상승에 따라 7일 연속 오름세를 타 KTF나 강원랜드에 비해서는 기업은행의 상승률이 다소 높았다. 증권업계에선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을 제외할 경우 체감 코스닥지수는 50선을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코스닥 대형주들이 일제히 코스닥시장을 탈출할 경우 코스닥지수가 지나치게 급등락할 것이라는 우려감도 나오고 있다. 현재 강원랜드 기업은행 SBS 등은 거래소 이전을 확정한 상태다. 국민카드는 국민은행과 합병을 선언했으며 KTF도 장기적으로 거래소 이전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기업들이 모두 빠져나갈 경우 변동폭이 큰 인터넷주가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포진,지수의 변동성이 높아지게 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