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거래소가 증권거래소와의 통합에 찬성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강정호 선물거래소 이사장은 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증시 통합 논의기구인 증권·선물시장 선진화추진위원회에 조건부로 참가하겠다"며 찬성의사를 밝혔다. 강 이사장이 제시한 조건은 △선물시장의 독자적인 성장여건 마련 △2004년1월 주가지수 선물·옵션 이관 등이다. 그는 "통합논의기구에 참여해야 선물업계의 의견을 보다 많이 반영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강 이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그러나 시장통합자체에 원칙적으로 반대하는 선물업계의 의사와는 다른 것이어서 향후 논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선물업계는 선물거래소의 입장 선회를 금융당국의 압력 등에 따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선물업계는 특히 강 이사장이 제시한 독자성장 보장 조건은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선물업계 관계자는 "실제 시장이 통합되면 선물협회 자체가 없어지는데 누가 업계의 이익을 대변해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