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캅스'의 영화감독 강우석씨가 영화사업을 시작한 지 10년만에 3백50억원의 갑부가 됐다. 29일 강 감독은 보유중인 플레너스 주식 중 24만5백18주(2.12%)를 장내에서 매각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강 감독이 이번 지분 처분으로 손에 쥔 돈은 57억여원. 강 감독은 24만여주 처분 후에도 플레너스 1백25만주(8.81%)를 소유하고 있다. 이날 종가 2만3천5백원 기준으로 강 감독의 주식평가액은 2백93억원이어서 그의 재산은 모두 3백50억원에 이른다. 강 감독은 1993년 자본금 5천만원으로 강우석프로덕션을 세웠다. 이 회사는 95년 상호를 시네마서비스로 바꾼 것을 계기로 영화제작 및 영화배급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강 감독은 회사를 키우기 위해 두차례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며 자신도 5억5천만원을 추가 투자했다. 시네마서비스는 2000년 워버그핀커스로부터의 외자유치를 받았으며 2001년 플레너스(당시 로커스홀딩스)에 인수됐다. 강 감독은 시네마서비스를 플레너스에 매각할때 자신의 지분 중 일부를 넘기고 플레너스 주식 57만8천여주(7.41%)를 받았다. 플레너스가 시네마서비스를 합병할때 잔여지분을 모두 넘기고 플레너스 지분을 추가취득,보유주식수가 1백54만여주가 됐다. 플레너스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실적호전 및 최근 넷마블과의 합병발표를 계기로 급등,강 감독의 재산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됐다. 증권업계에선 강 감독이 시네마서비스를 업계 수위권인 플레너스로 키워낸 일등공신이기 때문에 부자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강 감독은 지분 매각 후 플레너스의 자회사인 프리머스시네마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