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6주만에 하락했다. 달러약세,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의 테러, 캐나다의 광우병 파동 등이 증시에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월가전문가들은 "지난 5주간 급등에 따른 기술적인 하락"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 3월 중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나스닥지수는 18.8% 올랐고 다우와 S&P500은 14.3%와 16.5% 상승,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술적인 하락'인 만큼 조만간 증시가 '재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지난주 다우는 0.9%, 나스닥은 1.9% 하락했지만 주 후반에는 오히려 상승세로 돌아서는 양상이었다. 통상 연휴를 앞두고는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월요일(26일) 메모리얼데이로 3일간 연휴를 앞둔 지난 금요일엔 3대 지수가 모두 올랐다. 증시가 다시 활력을 보이는 이유는 사상 세 번째 규모인 3천5백억달러규모의 감세안이 의회를 통과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개인소비와 기업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기 때문. 특히 배당과 자본이득 감세쪽에 포커스가 맞춰지자 고배당업체들의 주가가 용수철처럼 튀어 올랐다. 감세안이 통과된 금요일 듀크에너지 도미니온리소스 등 배당을 많이주는 유틸리티업체들의 주가가 평균 3.9% 올랐을 정도.주가 움직임이 둔한 유틸리티업체로서는 5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유틸리티업체의 평균 배당률은 4.3%로 S&P500대 전체 평균 1.7%보다 크게 높은 편이다.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도 시장을 활기있게 만들고 있다. 27일 발표예정인 5월 소비자신뢰지수가 4월(81)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시카고제조업지수 등도 호전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월가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되어있어 경제지표가 호전된다는 분명한 신호가 있을 경우 주가는 예상 외로 빠르게 재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수익을 분석하는 톰슨파이낸셜은 지난 1분기중 11.6% 상승한 S&P500기업들의 기업수익이 2.4분기에는 5.8% 상승하는데 그치겠지만 3.4분기와 4.4분기에는 각각 12.4%와 21.1% 증가하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단기급등으로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빠른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편이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