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뉴욕증시는 널뛰기 장세 끝에 이틀 연속 보합세를 이어갔으나 지수별로 등락은 엇갈렸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5.07포인트(0.30%) 오른 8,516.43으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는 3.69포인트(0.40%) 상승한 923.42로 각각 마감됐다. 그러나 나스닥 종합지수는 1.22포인트(0.08%) 하락한 1,489.87로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 의회에 출석한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향후 경제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펴면서도 초미의 관심사인 금리인하 여부에 대해 분명한 언질을 주지 않아 주식시장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요동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린스펀 의장이 최근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두고 "면밀한 검토"는 물론 "중앙은행의 행동"까지 거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을 안도케 했다. 플로리다 주법원이 담배업계에 1천450억원의 배상을 명령했던 판결을 뒤집은 데 힘입어 필립 모리스의 모기업 알트리아는 9.7%나 급등했다. R.J 레이널즈(5.0%), 캐롤라이나 그룹(5.6%) 등 다른 담배업체들도 동반 상승했다. 긍정적인 1.4분기 실적과 2.4분기 전망을 내놓은 컴퓨터 및 주변기기 제조업체 휴렛 패커드는 5.2% 올랐다. 반면에 시스템 장비업체 시스코 시스템스는 도이체 방크 증권이 투자비중 축소를 권고한 데 영향을 받아 1.8% 하락하면서 나스닥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거래소와 나스닥에 동시 상장돼 있는 거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도 1억주가 넘는 대량거래 속에 2.4% 미끄러졌다. 거래량은 거래소가 14억주를 조금 넘었고 나스닥은 16억주에 약간 미치지 못해 최근의 추세와 비교하면 많지 않은 편이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