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물에 대한 부담감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21일 증시에서 프로그램 매물이 8백7억원어치가 나오면서 4일 연속 매도우위를 이어갔다. 프로그램 매매는 지난 16일 이후 5천2백억원 가량 순매도됐다. 이로써 매수차익잔고는 지난 15일 1조3천억원에서 이날 8천2백억원 가량으로 감소했다. 서울증권 이영 연구원은 "선물베이시스(선물가격에서 KOSPI200을 뺀 값)가 콘탱고(선물가격 고평가) 상태일 때 설정됐던 매수차익잔고 중 현재의 베이시스 수준에서 청산될 수 있는 물량은 대부분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며 "프로그램 매물에 대한 부담감이 지난 주에 비해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증시 급락 등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베이시스가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 않는다면 프로그램 매물 출회량은 앞으로 소폭에 머물 것"이라며 "최근 며칠간 현금을 확보한 차익거래 펀드들은 경우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에 다시 나설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위원은 "앞으로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할 수 있는 베이시스는 플러스 0.3 수준이 될 것"이라며 "당분간은 현재 매수차익잔고 수준을 유지한 채 단기성 프로그램 매매가 증가하면서 소폭의 프로그램 매수와 매도가 되풀이되는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