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뉴욕증시는 디플레이션 우려를 증폭시킨 물가통계 등의 영향으로 반등 하루만에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4.17포인트(0.39%) 내린 8.678.97로 마감됐다.나스닥 종합지수는 12.85포인트(0.83%) 빠진 1,538.53으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2.37포인트(0.25%) 하락한 944.30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0.3% 하락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미국 경제에 큰 해독이 될 디플레이션이 본격화할 조짐이 아니냐는 우려가 퍼져갔다. 4월 주택신축이 6.8% 감소했다는 소식 역시 그동안 미국경제의 추가하락을 막는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주택경기마저 부진에 빠질 지 모른다는 우려로 이어져 투자분위기를 냉각시켰다. 그러나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하락폭은 그리 크지 않아 여전히 증시에는 낙관론이 힘을 잃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적절한 계기만 마련되면 반등의 여지는 충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번 한주의 시세는 주요 지수 모두 전주에 비해 상승을 기록했다. 반도체 4월 출하대 수주 비율이 0.86으로 하락했다는 소식에 인텔(-2.5%),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3.9%) 등 반도체주들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나스닥지수 하락을 선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4% 미끄러졌다. 전날 장 종료후 실적을 발표한 컴퓨터 업체 델은 1.4분기 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2.4분기 전망이 밝지 않아 3.1% 내렸다. 반면에 연예ㆍ통신업체 AOL 타임워너는 새로 개봉된 영화 `매트릭스 2편'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데 힘입어 1.9% 상승했다. 거래량은 거래소가 15억주, 나스닥이 17억주를 각각 넘어서 손바뀜은 여전히 활발한 편이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