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인하가 증시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끼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콜금리를 현재의 4.25%에서 0.25%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시에서는 대체로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후 1시40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81포인트 하락한 619.23을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종합지수도 0.52포인트 내린 44.44를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콜금리 인하가 증시에 긍정적이긴 하지만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져 시장에 반영됐고 부동산시장 자극 등 부정적인 측면을 고려, 커다란 호재로 작용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우증권 한요섭 선임연구원은 "콜금리 인하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투자나 소비확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최근 글로벌 증시와 한국 증시 상승이 콜금리 인하에 대한 선반영 보다 경기회복 기대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서준혁 수석연구원도 "기업들이 현금을 갖고도 투자를 꺼리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로 비용을 떨어뜨리는 것이 별다른 경기 부양효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금리 인하후 채권이나 부동산으로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높아 증시 수급에도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도 지난 3년간 금리를 계속 낮췄지만 증시에는 커다란 영향을 주지 못했다"며 "금리 인하가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소형주들이 몰려 있는 코스닥시장에는 전반적인 금융시장 안정속에서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신증권 조용찬 연구위원은 "금리인하는 가계의 이자비용을 줄이고 카드관련신용위험이 중소기업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아주는 금융시장 안정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하로 부채비율이 높았던 저가 대형주나 코스닥시장 중소형주 등의 자금난에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심리 호전에도 다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