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모습이 급변하고 있다. 불교의 근본사상인 '제행무상'(諸行無常·만물은 잠시도 하나의 모양으로 머물지 않고 변한다)을 떠올리게 된다. 종합주가지수는 '경기선'으로 불리는 1백20일이동평균선을 올라탄 뒤 의젓한 걸음걸이를 하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도 3전4기 끝에 마(魔)의 32만원선을 뚫었다. 증시를 짓누르던 '지정학적 리스크' 등 외부요인이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는 게 주가에 기름을 부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기관들은 프로그램 매수로 상승장에 가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증시의 탄탄대로를 점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내부의 문제점을 따지려는 목소리는 점차 잦아들고 있다. 이럴 때 유동성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