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가 자사주 4백만여주를 올해안으로 매입해 소각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방법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 2월20일 공시를 통해 연말까지 4백44만주(총주식수의 5%)를 매입,소각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이 회사는 작년에 6백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는데 현금배당을 하지 않아 올해 주식소각으로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현대하이스코는 아직까지 매입방법과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주식분산요건(유동주식수가 발행주식수의 10% 이상)을 맞추지 못해 상장폐지요건에 해당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발행주식수 8천9백44만주 중 현대차 등 계열사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 60.8%,가와사키제철 등 외국인 20.7%,자사주 5.8%,우리사주 1.73% 등을 제외하면 실제 유통 주식수는 약 11%(9백81만주)다. 이 11% 중 추가적으로 자사주 4백44만주를 매입하면 5백37만주만 남아 주식분포요건에 미달된다.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소각일정과 방법은 조만간 이사회 결의 후 발표할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수가 없어 내부적으로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사주 매입을 호재로 이 회사 주식을 선취매한 일반주주들만 속을 태우고 있다. 현대하이스코 주가는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 1주일 만에 20% 이상 올랐지만 그뒤 줄곧 정체상태다. 대신증권 문정업 연구원은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는 방법과 미전환된 전환사채(CB)를 이용하는 방법 등이 있지만 모두 여의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사회에서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관심사"라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