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인터넷업종의 대장주 자리를 다투고 있는 NHN과 다음에 대해 엇갈린 매매 행태를 보이고 있다. 대장주로 등극한 NHN의 지분을 줄이고 있는 반면 다음의 지분은 늘리고 있는 것. 9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4일새 NHN에 대해 매도우위를 보여 지분율을 26.64%에서 24.36%로 떨어뜨렸다. 반면 다음에 대해선 최근 8일(거래일 기준)동안 순매수행진을 벌여 지분율을 17.36%에서 21.45%로 끌어 올렸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박재석 연구원은 "일부 외국인이 단기간에 많이 오른 NHN의 지분을 일부 팔고,상대적으로 덜 오른 다음을 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두 회사의 기초(펀더멘털)가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외국인이 가격논리에 따라 매매방향을 정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국내 기관이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시절에 저가로 NHN 물량을 사들인 외국인이 보유지분의 일부를 차익 실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다음은 거대한 커뮤니티를 확보해 성장잠재력이 큰 업체"라며 "새롭게 강화하고 있는 검색 게임 등의 수익성만 검증되면 외국인의 시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NHN에 비해 상승기대감이 큰 다음에 대해 일부 외국인이 선취매를 하는 모습"이라고 해석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현재 다음의 밸류에이션에서 이같은 점은 다 반영돼 있는 상태로 투자의견은 '중립'"이라고 덧붙였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