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9일 대만 증시에 관심을 기울여온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한국 증시쪽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시장이 투자 매력을 잃고 있는데 비해 한국 시장의 환경이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오 연구위원은 분석했다. 이달 들어 지난 7일까지 대만 증시에서 외국인의 하루평균 순매수 규모가 792억원인데 반해 국내 증시는 1천289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대만 시장에서 순매수 규모를 급속히 줄이는 가운데 대표적인 기술주인 TSMC에 대해 이틀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국내 증시는 순매수 규모를 확대하면서 삼성전자를 공격적으로 사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는 북한 핵 문제에 따른 국가 위험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장, 정부의 미온적인 경기 인식 등 악재가 크게 완화되거나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기때문이라고 말했다. 오 연구위원은 최근 외평채 가산금리 속락과 원화 강세 현상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스가 중국과 홍콩에 이어 대만시장을 강타하자 바이어들의 주문이 한국으로 몰리고 있는 점도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대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진 이유라고 오 연구위원은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