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맨(man)'이 뜬다. 내년 초 주가지수 선물(KOSPI200)의 부산 선물거래소 이관을 앞두고 선물회사에 소속된 선물전문가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국채 및 달러 선물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수선물도 단숨에 따라잡는다는 각오다. 선물회사들은 향후 선물영업을 놓고 증권사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고 전문가를 새로 영입하거나 자체 전문가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동양선물 민광찬 딜링팀 차장(37)은 선물업계의 베테랑 딜러로 손꼽힌다.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인 민 차장은 지난 91년 대학 졸업과 함께 선물업계에 발을 들여놨다. 동양선물 미국법인인 동양선물아메리카에서 7년간 근무하다 98년 귀국해 선물 트레이딩을 담당하고 있다. 민 차장은 "지수선물 분야에서 증권사들과 직접 경쟁하는 것이 버거운 게 사실이나 기존 고객을 중심으로 밀착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일선물 고석민 자산운용팀 차장(35)도 베테랑급에 속한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온 고 차장은 지난 95년 제일선물에 입사한 이후 해외선물 조사팀 달러선물·옵션 채권거래 등 핵심 분야를 거의 다 거쳤다. 고 차장은 "국채 및 달러 선물 딜러가 곧바로 지수선물 전문가가 되긴 쉽지 않지만 금리나 환율을 주로 보기 때문에 미국시장과 거시경제를 보는 눈은 무척 밝은 편"이라며 "사전 준비를 통해 지수선물에도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민선물 김남용 투자전략팀 과장(34)은 선물 헤지전략과 리스크 관리에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외국어대 경영학과 출신인 김 과장은 지난 97년 한국선물 해외선물팀에 입사,3년간 투자 및 헤지전략개발 등을 담당했다. 이어 선물 컨설팅 회사인 BOB컨설팅 리서치팀장을 지낸 뒤 2001년부터 국민선물에서 자기거래 기술적 분석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삼성선물 홍석주 법인영업팀 차장은 국채 및 달러선물거래 전문가다.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인 홍 차장은 쌍용양회에서 9년간 자금업무를 담당하다 지난 99년 삼성선물로 자리를 옮겼다. 홍 차장은 "주가지수 선물은 국채나 달러 선물과는 달리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참여하는 게 특징"이라며 "트레이딩시스템과 수수료부과 방식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