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북핵과 사스 충격으로 주가가 급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검은 금요일이 연출됐다.북핵은 국가신용등급 하향 우려감을 자극한 가운데 사스는 국내 발발시 정서적 두려움과 함께 그에 따른 유통이나 운송등 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투자자를 괴롭혔다. 이와관련 골드만삭스는 사스 확산으로 중국 휴대폰시장에 실질적인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코멘트했다.이미 재고누적으로 악화되어 있는 시장에 악재가 추가됐다는 것. 한편 JP모건은 '베이징회담 평가' 자료에서 북핵 보유가 사실이라면 외국인 투자가들은 한국 시장 접근에 좀 더 신중함을 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또한 지난 93~94년 16개월간에 걸친 힘든 협상시간을 상기시키며 앞으로 한국 시장 흐름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 포스코,LG전자, SK텔레콤 같은 대형주들에 대해 각각 100억원 이상의 매물을 쏟아냈다. 한편 한국전력(95억원)이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으로 기록된 가운데 삼성전기(46억원),LG카드,KT&G 등도 순매수 상위에 랭크됐다. 지난 10일 투자전략에서 지적했던 것처럼 국가위험반응은 외환시장에서 먼저 포착된다.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7.4원이나 오른 1237.8원까지 치솟았다.서울외환시장 마감후 벌어지는 역외 환율시장의 움직임(26일 오전 점검)과 내주 초반 외국인의 증시 반응을 주목해야할 것 같다.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3년물이 전일대비 1bp 하락한 4.56%를 기록하며 지난 2월27일 기록한 전 저점을 뚫고 내려갔다. 기대하는 지지선 브릿지증권 이상준 팀장은 "사스와 북핵문제로 시장 위험이 높아졌다"고 말하며 최근 상승을 이끌었던 북핵문제 해결 기대감 반영분은 이날 하락으로써 완전히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기술적으로 지난 3월17일부터 18일까지 상승폭의 61.8%인 550p대에서 하락세가 우선 진정될 것이나 기간 조정을 거쳐 530p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상승 국면에서 큰 폭으로 늘어났던 거래량은 매물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조용찬 수석연구원은 "주식비중을 최대한 높여 놓았던 기관의 포지션 조정이 급격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이와 더불어 외국인의 기업실적 실망감과 내국인보다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북핵문제로 당분간 적극적 포지션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밝혓다. 또한 정책성 자금 조기집행이 어려운 점과 내달 7일로 다가온 옵션 만기일 등이 부담으로 작용해 반등다운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며 지수가 본격적 상승을 시작했던 540p대에서의 지지선 형성을 예상했다. 한경닷컴 장원준 기자 ch100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