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충격으로 국제자금이 아시아증시에서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주가는 연일 급락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 등 홍콩언론들은 25일 펀드매니저들의 말을 인용,미국과 영국계 기관투자가들이 사스 여파에 대한 우려로 아시아증시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해 중남미지역으로 이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베어링애셋매니지먼트의 펀드매니저 리롄 코는 "9·11 테러사태에도 보유 지분을 유지해 왔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스 파문이 확산되면서 아시아증시를 탈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글로벌애셋매니지먼트의 피터 차우 펀드매니저도 "뉴욕과 런던의 딜러들이 아시아기업 주식을 대거 매도하고 중남미지역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자금의 아시아증시 이탈은 주가하락으로 확인된다. 이날 대만 타이베이증시의 가권지수는 3.2% 급락하고,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7천6백99.5엔으로 2% 떨어지면서 20년 만의 최저치로 밀려났다. 홍콩 중국 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증시도 전날에 이어 1~2%씩 일제히 하락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