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도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의 영향력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25일 오전 종합지수는 5일 연속, 코스닥지수는 4일 연속 각각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사스의 영향을 받는 종목이 늘고 전망에도 부정적인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 사스 확산시 증시 '추락' 증시 전문가들은 사스가 △유행성 전염병에 그칠 경우 △적극적인 대책으로 통제권내 들 경우 △급속 확산될 경우 등 확산 정도에 따라 다소 차별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원증권 김세중 애널리스트는 "사스가 국내에 공식 상륙하면 초기에는 유통.백화점.항공 등을 중심으로 소비활동이 위축돼 주가 하락이 예상되지만 일시적 충격에 그칠 것"이라며 "단순 전염병이나 통제권에 들 경우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급속 확산될 경우는 중국에서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을 통해 부품을 조달하는 등 중국의존도가 높은 미국 IT(정보기술)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영향을받게 되고 이로인해 나스닥이 약세로 반전하면 국내 주가는 550선 이하로 하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황준현 연구원도 "사스는 모멘텀과 매수주체 부재로 시달리는 국내 시장에 또 다른 마이너스 요인"이라며 "사스의 확산 추세가 둔화되거나 획기적인 항바이러스제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조정국면이 연장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임돌이 수석연구원은 "사스가 급속 확산되는 최악의 상황보다 추가확산이 억제되고 통제에 드는 시나리오가 현시점에서 가장 유력하다"며 "사스 확산시 제약주가 한동안 투기적인 움직임을 보이겠지만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경기전망.관련주 부정견해 속출 사스 감염 가능성이 높아지며 경제전망과 관련주.업종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들도 쏟아지고 있다. 현대증권은 사스로 인해 한국경제는 2분기중 경기침체 심화가 불가피할 것으로전망했다. 사스가 국내에서 2차 감염 등을 통해 확산될 경우 수출과 내수경기의 위축이 심화돼 경기 침체폭이 확대되며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증권은 그러나 사스가 2∼3개월 정도의 단기 현상으로 그칠 경우 하반기 중한국경제의 회복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대우증권은 사스 확산으로 출입국자수와 대한항공[03490] 여객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대한항공 여객부문 실적에 악영향이 예상된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하향 조정했다. 매출의 70% 이상이 극장 흥행수입에서 발생하고 있는 플레너스[37150]의 최근주가 하락과 관련, 사스 확산시 공공장소를 피하려는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아울러 세종증권은 사스 확산과 더불어 나홀로 상승하고 있는 제약주에 대해 무차별적인 상승에 근거가 없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세종증권은 "사스 원인균이 규명되지 않고 있어 치료제나 백신 개발이 늦어지고있고 연구개발능력에 비춰볼 때 사스 치료제나 백신을 국내 제약업체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