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지난 17일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매출이 5조1천7백5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분기매출이 5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4천1백7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7% 증가했다. 환율불안에 따른 외환관련 손실과 LG필립스LCD 등 자회사와 관련된 지분법평가손실 때문에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25.5%와 11.6% 줄었다. 그러나 내수부진과 어려운 수출환경에서 달성한 영업이익의 큰 폭 증가는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특히 LG전자가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PDP TV와 LCD TV 등 디지털TV는 44%의 성장률을 보였고 가전부문에서도 트롬 세탁기와 디오스 냉장고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군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LG전자는 올 하반기부터 북미시장에서 'LG'브랜드로 디지털TV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LG'브랜드는 디지털 TV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기존의 '제니스'브랜드는 저가제품 및 커머셜 시장에서 사용할 것이라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동양종금증권 민후식 팀장은 "LG전자의 1분기 실적은 영업경쟁력에 대한 신뢰감을 주기에 충분하다"며 "2분기에도 환율이 안정되면 외환관련 손실이 줄어들 것이고 TFT-LCD 가격안정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LG필립스LCD와 관련한 지분법평가손실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